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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나님이 내게 맡긴 두 아이.. 성영이와 서영이…

이름만 떠올려도 내 가슴을 설레게 하는 두아이...그러나 아이들을 키우면서 늘 행복한 것은 아니다. 그래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아이들을 왜 낳았을까 후회 해본 적은 없다. ( 다 자라지 않아 장담 할 순 없지만.. ^^*) 아니 요즘은 오히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가 점점 진짜 제대로 된 "사람"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. 아이들 때문에 참 많이 가슴 앓이를 하지만 또 그 아이들로 인해 나는 인생이 깊어져감을 느낀다.

큰 아들 성영이는 산만한 아이다. 그 나이 또래 남자 아이들이 다 그렇다면 할 수 없지만 내가 보기엔 때로 지나칠 정도로 좀 많이 산만하다. 매사에 자기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딴청을 부려서 선생님들 속을 꽤나 태우는 모양이다. 그래서 성적표를 받아 올 때 성적보다는 난 매번 성영이의 행동 평가서 때문에 맘이 많이 상한다. 좀 크면 나아지겠지 하지만 아이는 늘 같은 문제로 몇년째 지적을 당해왔다. 그럴때마다 아이를 때리고, 타이르고, 혼도 내보고, 으름장과 협박, 심지어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못하게 하는 벌을 오랜 기간 내려 보지만 그 행동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.

그런데 최근에 우리 교회에 아주 모범생, 솔직히 말하면 내 맘에 쏙 드는 성영이 또래의 아이가 새로 오게 되었다. 그 아인 한국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여러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였다. 공부는 물론, 미국에 온지 6개월도 되지 않아 별 문제 없이 미국 학교에 적응하는 듯 하고, 또 예배 시간 이외의 시간에도 늘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, 어른들에게 인사성 밝고, 또래 아이들을 배려하고, 또 다른 아이들처럼 심한 장난을 치기보다는 있는듯 없는듯 자기 할일을 하는 아이였다. 볼때마다 난 어쩜 어쩜 하며 탄성을 연발했다. 그 아이의 부모님도 그런 아들을 무척 자랑스러워 하는 듯하다. 늘 주변의 칭찬을 받는 그 아이를 보며 언제부턴가 난 그 아이와 우리 아들을 비교하며 맘이 많이 속상해지기 시작했다.. 매번 같은 상황에서 우리 성영인 내 눈살을 찌프리게 하고 모범생인 그 아이는 늘 나에게 안타까운 미소를 안겨주었으니까..

며칠전 성영이 때문에 또 맘 상하는 일이 있었다. 성영이가 또 한번 선생님의 지적을 받게 되는 일이 생겼다. 교회에서 특별 과외로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쳐 주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 성영이가 많이 산만하고 집중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. 성영이가 흥미를 느낄거라 예상은 안했지만 첫시간 부터....으흑 마음이 무너지는듯했다. 매일밤 아이가 잠들기전 그리 기도를 하는데... 밥 먹을 때마다 식탁에서 아이에게 "PAY ATTENTION"을 매번 반복하게도 해보았는데...

성영이 땜에 맘 고생을 하면서 난 그 원인을 전적으로 아이에게 돌리기 보다는 하나님께 "제가 뭔가 잘못한 일이 있습니까?" 하며 묻게 되었다. 그러면서 아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나 자신을 너무 많이 자책하게 되었다.

"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걸까?"

"나의 신앙에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?"

모든 부모에게 첫 아이는 항상 시험 대상이다.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할지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다가온 육아가 버겁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. 물론 모든 부모가 첫 아이 때문에 맘 고생을 하지는 않는다. 그렇지만 처음 키워보는 아이라 실수를 하게 될 확률도 높고, 그러면서 의도와는 상관 없이 부모 자식 간에 상처를 주기 쉽다.

친구와 이 문제로 서로의 맘을 내어 놓고 고민하다가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다. 아이들이 내가 원하는데로 잘 자라주는 부모는 정말 행복하고 축복 받은 부모지만, 태어날 때부터 그럲게 완벽한 아이는 드물다는 것이다.

아이 때문에 맘 고생을 하면서 진짜 인생을 배우는 것 같다..

진짜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는 것 같다.

아이들을 인내하면서 내 자신도 인내를 배우게 되고, 아이들의 미 성숙함을 바라보면서 내 자신의 부족함을 자꾸 뒤돌아보게 되고, 또 아이들이 저지른 실수를 용서하면서 하나님의 용서를 배우게 된다.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부모는 그 잘못을 그리 맘에 오래 담아두지 않는다. 하룻밤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맘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다시 샘솟는다. 어쩔땐 아이를 혼낸 그날 밤부터 맘이 쓰리고, 아이가 가여워 잠든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흐느껴 울 때도 있다. 하나님도 나의 허물을 이렇게 용서만 하실뿐 아니라 내 곁에서 날 위해 맘 아파 울고 계시고, 거기에 더하여 결국은 완전히 잊어버려 주신다는 믿음을 아이를 양육하면서 배우게 된다.

성경 공부 시간에 성영이 때문에 아픈 마음들을 토해 놓았다. 모범생 아이와 비교한 내 자신을 꺼내 놓고 하나님의 용서를 간구했다. 같이 성경 공부를 하는 멤버 중에 한 엄마가 날 이렇게 위로해 주었다. "모범생인 그 아이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착하고 좋은 아이지만 그 아인 절 웃게 해주지는 못해요.. 근데 성영이는 날 웃게 해줘요.. 그 순수하고, 해맑은 웃음이 성영이에게 있쟎아요..."

이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속으로 많이 울었다.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내 아이의 장점을 그 누구도 아닌 엄마가 이렇게 모르고 있었다니...아이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맘이 들었다. 하나님은 분명히 나의 단점을 알고 계실것이다.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장점을 더 높이 인정해 주시고 놓치지 않으실텐데 난 성영이의 해맑은 웃음을 한번도 감사하지 못했었다.

우리 작은 딸 서영이는 오빠와는 반대로 아직까지는 내가 생각하는, 바로 내가 원했던 자녀의 모습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.. 팔불출 엄마라 나를 놀릴지 모르겠지만 여러면에서 늘 나를 행복하게, 기쁘게 해주는 참 고마운 딸이다. 그래서 그 아이를 보면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.

그러나 성영이는 날 많이 울린 아이다. 기뻐서도 날 울렸지만 상한 맘 때문에 날 참 많이 울렸다. 그런데 오늘은 그런 성영이가 더 감사하게 느껴진다. 만약 나에게 서영이 같은 아이만 둘 있었으면 나는 감사하기 보다는 교만한 엄마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. 속 썩이는 아이를 둔 엄마를 이해 하지도, 위로 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그런 아이를 둔 부모를 판단하고, 정죄하는 그런 엄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.

그래서 난 그런 성영이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.

그 아이 때문에 내가 얼마나 더 겸손해질지, 얼마나 더 인내를 배우게 될지, 얼마나 더 많은 눈물을 흘려야할지, 얼마나 많은 엄마들을 위로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. 그럴때마다 난 성영이 땜에 힘들어 하지 않고 성영이의 "해맑은 웃음"을 떠올릴 것이다. 그 아이로 인해 사람을 이해하는 깊이가 지금보다는 깊어질 것을 확신한다. 그리고 이렇게 너무도 부족한 나에게 "부모의 면류관"을 씌우시고 청지기의 역할을 맡기신 하나님을 찬양할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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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eKOSTA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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